사회
손톱만한 '유심카드' 슬쩍해…1천만 원 가로챈 10대
입력 2019-05-15 19:30  | 수정 2019-05-15 20:17
【 앵커멘트 】
찜질방을 돌며 남의 휴대전화 유심 카드만 쏙 빼서 가져간 10대가 붙잡혔습니다.
훔친 유심 카드를 자신의 휴대전화에 꽂아 모바일 상품권을 샀는데, 이렇게 가로챈 돈이 1천만 원이 넘습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학생 김 씨는 2주 전 찜질방을 갔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자고 일어나보니 휴대전화가 먹통이 되고, 김 씨의 전화번호로 누군가 상품권 50만 원어치를 결제한 겁니다.

▶ 인터뷰 : 김윤종 / 강원 속초시
- "가끔 오작동 걸리니까, 재부팅하면 괜찮겠지. 어떻게 할 바를 몰랐어요. 주말이고 해서…."

경찰과 함께 CCTV를 확인해보니 김 씨가 잠든 새벽에 한 남성이 김 씨의 휴대전화에서 '유심 카드'만 뺀 뒤 몰래 사라지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 스탠딩 : 손하늘 / 기자
- "찜질방에서 나온 남성은 김씨에게서 훔친 유심 카드를 이용해 소액결제를 해, 수십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다른 사람의 휴대전화 유심 카드를 빼내 빈 휴대전화에 꽂으면 그 사람 명의로 소액결제가 가능하다는 허점을 노렸습니다.


전국을 돌며 피해자 21명에게서 가로챈 돈이 1천만 원을 넘습니다.

▶ 인터뷰(☎) : 티니스탄 / 키르기스스탄인 피해자
- "다 같이 자고 있었어요. 핸드폰이 옆에 있었어요."

경찰은 유심 카드 절도범 19살 오 모 씨를 붙잡아 구속하고, 오 씨와 거래한 중개업자 3명도 입건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성길 / 서울 강북경찰서 강력팀장
- "의뢰를 받아서 소액결제와 게임머니 구입을 대행해주는 업자들도…."

전문가들은 이런 신종 수법에 당하지 않으려면 유심 카드에도 비밀번호를 걸어놓는 게 좋다고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손하늘입니다.
[ sonar@mbn.co.kr ]

영상취재: 김현석·이동학 기자, 김영환 VJ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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