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국당 "국회 운영위서 `나경원의원실 점거` 대책 따지자"
입력 2019-04-16 16:25 

자유한국당이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나경원 의원실 점거사태'에 대한 국회 조치를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당 원내대표의 의원실 점거사태에 대해 문희상 국회의장과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의 대응이 미흡하다는 판단에서다.
정양석 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리는 필요하면 국회 운영위원회를 열어 국회 사무총장을 상대로 (점거사태 등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대책 수립을 요구하고 따지겠다"고 밝혔다.
정 원내수석부대표는 "대학생들이 나경원 의원회관 불법점거했고, 지난 3월에는 동작구 의원사무실도 점거했다. 민노총은 지난 3월 국회 담장을 파손하고 국회에 난입했고 경찰을 폭행했다"면서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라는 국회가 위협받고 있지만 이 모든 걸 책임지는 국회의장과 실무 책임자인 사무총장은 남의 일 보듯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대학생 20여명이 지난 12일 나경원 원내대표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기습 점거해 세월호 지상규명 방해 의혹, 김학의 사건 은폐 의혹, 반민특위 발언 등을 이유로 황교안 대표와 나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의원회관 밖으로 끌려나간 후에도 농성을 이어가다가 경찰에 연행됐다. 한국당은 이에 대한 국회 차원의 조치가 미흡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문희상 국회의장에 대한 비판은 수위를 높여갔다. 정 원내수석부대표는 "적어도 이런 의정 질서가 훼손된 데 대해서는 강력한 의사표시와 철저한 수사, 그리고 동료 의원들에 대한 사과가 있어야 하는데 아무 말이 없다. 정말 무책임한 의장"이라고 했다.
정 원내수석부대표가 한국당 운영위 간사라는 점에서, 이를 위한 간사 간 협의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의 동의를 이끌어낼지는 미지수다. 그는 이날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국회 사무처가 공식 방안을 마련한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 더 공개적으로 말한 것"이라면서 "(국회 사무처가) 너무 손 놓고 잇다. 이 자체만을 위해서도 운영위를 소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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