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개성공단 기업 `폐쇄 후 경영 악화` 86.2%
입력 2019-04-16 14:56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부분이 폐쇄 이후 경영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영자금 확보가 어려워 정부의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개성공단 입주기업 108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경영환경 및 향후전망 조사'에 따르면 현재 경영상황에 대해 76.9%는 '중단 이전 대비 악화됐다'고 답했다. '사실상 폐업 상태'라고 응답한 기업도 9.3%에 달했다.
경영상 가장 어려운 점은 '노무비 등 경영자금 부족'(61.1%)으로 나타났으며, '거래처 감소에 따른 주문량 부족'(23.1%), '설비 부족'(13.0%) 등도 어려움으로 꼽았다.
어려운 경영환경이지만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공단 재입주와 재가동의 희망을 놓치 않았다.

응답기업의 98.2%는 여전히 재입주 의사를 가지고 있으며, '현 정부 임기 내 재가동될 것'이라고 보는 기업이 73.2%에 달했다.
전년 대비 '무조건 재입주 하겠다'는 비율이 26.7%에서 56.5%로 2배 이상 상승했으며, '남북합의 등 재가동 조건을 보겠다'는 '조건부 재입주'의 비율은 69.3%에서 41.7%로 감소해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나타냈다.
다만, 응답기업의 66.7%는 개성공단 재가동의 선결조건으로 '국가의 손실보장 근거규정 마련'을 꼽아,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경영안정성 보장을 위한 법적·제도적 안전장치 마련을 정부에 요구했다.
이창희 중기중앙회 남북경협센터장은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경영환경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어렵지만, 공단 재가동에 대한 기대치는 높은 편"이라며 "개성공단 기업들이 원하는 것은 정부의 추가 지원 대책보다는 개성공단 방문 승인과 같은 공단 재가동을 위한 실질적인 진전"이라고 밝혔다.
[서찬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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