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조양호 회장 영결식 엄수
입력 2019-04-16 11:40 

지난 8일 별세한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영결식이 16일 열렸다.
이날 서울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조양호 회장의 유족과 친인척, 그룹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영결식이 진행됐다. 운구 행렬은 진혼곡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조 회장의 세 손자가 위패와 영정사진을 들고 앞장섰고,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부부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 등이 뒤따랐다.
영결식에서는 조 회장 측근인 석태수 한진칼 대표와 현정택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추모사를 했다. 석 대표는 "숱한 위기와 어려움에도 항상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길로 이끌어 주셨던 회장님의 의연하고 든든한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며 "회장님이 걸어온 위대한 여정과 추구했던 숭고한 뜻을 한진그룹 모든 임직원이 이어 나가겠다"고 추모했다.
현 전 수석은 "세계 방방곡곡에서 태극마크를 담은 대한항공 비해기를 볼 때 큰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다"며 "그 자랑스러움을 안겨준 조 회장이 그의 평생의 일터인 하늘나라로 떠난다. 당신이 사랑했던 하늘에서 이제 평안히 쉬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추모사가 끝난 뒤에는 45년간 한진그룹에서 활동한 조 회장의 모습이 담긴 영상물이 상영돼 슬픔을 더했다.
영결식을 마친 뒤 운구 차량은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과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 등 조 회장이 자취를 남긴 공간을 돌아 장지로 향했다. 특히 대한항공 본사에서는 고인이 출퇴근 하던 길과 격납고 등 생전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던 곳을 돌며 이별을 고했다. 대한항공 임직원들은 본사 앞 도로와 격납고 등에 도열해 45년 간 회사를 이끈 조 회장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조 회장의 운구차는 1981년부터 2017년까지 36년간 고인의 차량을 운전했던 이경철 전 차량 감독이 맡았다. 이 전 감독은 2017년 퇴직했지만 평생 조회장을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모셨던 것처럼 마지막 길로 본인이 편안히 모시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운전을 맡겼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조 회장은 이날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선영에 안장됐다. 이곳에는 조 회장의 부친인 고 조중훈 창업회장과 모친 김정일 여사가 안장돼 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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