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일성·김정일 사진 '내동댕이'…"북 신격화 타도"
입력 2019-03-22 07:00  | 수정 2019-03-22 07:29
【 앵커멘트 】
북한에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사진은 신성시되는데, 이 초상화를 내동댕이 치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자유 조선'이라는 반북활동단체가 공개한 영상으로 북한 내부에서 찍었을 가능성이 커, 파장이 예상됩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모자이크 처리된 한 남성이 힘껏 액자를 내동댕이 칩니다.

산산조각 난 액자 속 주인공은 다름아닌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

이 영상을 공개한 곳은 '자유 조선'이라는 단체로, 영상 앞 부분에 '조국 땅에서'라는 구절을 넣었습니다.

북한 내부에서 촬영됐음을 암시한 것으로, 엄청난 파장이 예상됩니다.


북한에서 김씨 일가의 사진은 신격화의 상징으로 공공장소는 물론 일반 가정집에서도 걸어 놓고 철저히 관리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김씨 일가 "신격화를 타도한다"며 공공연히 산산조각 낸 만큼, 북한 당국은 색출에 나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해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지난 2월 있었던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침입 사건의 배후로 이 단체가 지목되는데, 대사관에 침입해 촬영했을 가능성도 있는 겁니다.

해외 대사관 내부도 엄밀히 말하면 북한 땅인 만큼 '조국 땅'이라는 표현을 써도 틀리진 않기 때문입니다.

최근 이 단체는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 벽에 낙서를 하고, 과거 '천리마 민방위'로 활동하면서 독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을 보호한 바도 있습니다.

해외 탈북민들 보호를 주로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조직의 규모와 구성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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