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사라진 김학의 고화질 원본…"어디선가 증발"
입력 2019-03-18 19:32  | 수정 2019-03-18 20:17
【 앵커멘트 】
6년 전 김학의 전 법무 차관의 별장 성 접대 의혹 영상이 나오면서 두 차례나 수사가 진행됐지만, 결과는 두 번 다 무혐의였습니다.
부실 수사 의혹이 제기되며 법무부 과거사위원회 산하 진상조사단이 재조사를 벌이고 있는데 문제는 김학의 차관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는핵심 증거 영상을 검찰이 누락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이혁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강원도 원주의 건설업자 윤 모 씨의 별장에서 벌어진 김학의 전 법무 차관의 성 접대 의혹 영상은 모두 2개 버전입니다.

건설업자 윤 씨가 찍은 고화질 원본 영상과 이 원본을 휴대전화로 찍은 저화질 사본이 존재합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최근 국회에 출석해 이 원본과 사본을 모두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민갑룡 / 경찰청장 (지난 14일)
- "흐릿한 영상(사본)은 (2013년) 3월에 입수해 감정을 의뢰했고, 명확한 영상(원본)은 5월에 입수했는데 육안으로도 식별할 수 있어서 감정 의뢰 없이 동일인이라는 것으로 검찰에 송치…."

하지만, 6년 만에 사건을 다시 살펴보고 있는 대검 진상조사단은 경찰이 검찰에 넘겼다는 고화질 원본을 검찰 측에서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래서 조사단은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에서 저화질 사본의 화질개선 작업을 진행해,

어느 정도 사람을 알아볼 수 있는 중화질 정도로 화질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사단 관계자는 "어디서 원본이 증발했는지 모르겠다"며 "원본이 어디 갔는지 밝히는 것도 조사 대상"이라고 말했습니다.

▶ 스탠딩 : 이혁근 / 기자
- "김학의 사건의 핵심 증거가 사라진 정황이 드러나면서, 원본 영상의 행방과 기록에서 빠진 이유에 대한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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