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北 선원 25명 지난해 인니에 수개월간 억류"…1명 질병으로 사망
입력 2019-03-16 16:19  | 수정 2019-03-23 17:05
작년 인도네시아 해역에서 북한의 석탄 운반선에 타고 있던 선원 20여명이 수개월 간 억류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습니다.

16일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최근 공개한 연례보고서를 통해 북한산 석탄 2만5천500t을 실은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호가 작년 4월 1일쯤 인도네시아 당국에 의해 억류됐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와이즈 어니스트호가 자국 해역으로 향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조사에 착수한 인도네시아 당국은 이 선박이 북한과 시에라리온 국적으로 이중 등록하고 어떤 항구에서도 입항 허가를 받지 못한 사실 등을 확인하고 억류를 결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선박에 타고 있던 북한 선원 25명이 함께 수개월 간 억류됐습니다.


특히 억류 3개월 뒤 선원 1명이 당뇨로 인한 심부전증으로 사망했으며 비슷한 시기 또 다른 선원은 외상 시신경증으로 시력을 잃고 병간호를 한 선원 1명과 함께 자카르타에 있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 밖에도 3명이 추가로 뇌종양으로 인한 급성 건강문제가 발생해 추방되는 등 총 25명 중 19명이 선박에 남게 됐습니다.

보고서 작성 시점이 작년 9월임을 고려하면 선원들은 최소 5개월간 억류된 셈입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해당 내용에 대한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으며, 자카르타 주재 북한 대사관 관계자도 선원들의 본국 송환 여부엔 답변하지 않은 채 "선원들이 건강하게 잘 있다"고만 답했습니다.

한편,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은 와이즈 어니스트호에 실려 있던 석탄이 하역됐다는 확인은 받지 못했다며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 내 소식통에 따르면 와이즈 어니스트호는 현재 동(東)칼리만탄 주 발릭파판 항에 억류돼 있습니다.

이 선박의 선원은 이후 대부분 북한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선장을 비롯한 일부는 거취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출국이 허용되지 않아 인도네시아 현지에 머물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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