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본 여성, 밸런타인데이에 '반발'…"선물 안 할 수도 없고"
입력 2019-02-14 11:51  | 수정 2019-02-21 12:05

일본 여성들 사이에서 밸런타인데이(2월 14일)에 대한 반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CNN이 오늘(14일) 전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초콜릿을 전달한다는 본래의 취지에서 벗어나 직장 여성은 회사 내 남성들에게 '기리(의리를 뜻함) 초코'라는 이름으로 사실상 강제적으로 초콜릿을 건네야 하는 등 지나치게 상업화됐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일본 여성은 '기리 초코'와 더불어 본인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진짜 초콜릿'을 선물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일본 도쿄에 있는 템플대학교 제프 킹스턴 교수는 "일본에서 밸런타인데이는 (남성 중심인) 가부장제의 상징이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일본 여성들 사이에서 이런 관습을 끝내야 한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의 한 백화점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일본 여성의 60%는 회사 동료나 애인 등이 아닌 자신을 위해서 밸런타인데이에 즈음해 초콜릿을 사겠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남성 동료를 위해서 초콜릿을 사겠다는 응답은 35%에 그쳤습니다.

이런 움직임을 고려해 직원들끼리 '기리 초코'를 주는 것을 금지하는 회사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일본 소피아대학 추국희 교수는 "이런 트렌드는 가부장제라는 관행에서 벗어난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것 또한 초콜릿 회사가 마케팅 차원에서 재포장한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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