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진그룹, 사외이사 늘리고 감사위원회 구성…지배구조 개선안 발표
입력 2019-02-13 17:19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 제공 : 한진그룹]

한진그룹이 사외이사를 늘리고 감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자구책을 담은 지배구조 개선안을 내놨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3만6642㎡의 송현동 부지를 올해 안에 매각하고, 오는 2023년까지 그룹 매출 22조원을 달성해 배당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등 주주를 위한 정책도 제시했다.
한진그룹은 13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선안 '한진그룹 비전 2023'을 발표했다. 이 개선안에는 오는 2023년까지 22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고 영업이익률을 10.0%로 늘리는 등 지배구조 개선안을 비롯해 주주가치 극대화 및 경영 투명성 강화 방안이 담겼다.
특히, 한진그룹은 경영 선진화를 기반으로 ▲항공운송 ▲종합물류 ▲호텔·레저 분야의 사업에 집중해 수익성을 높힐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항공운송 부문에서는 ▲신형 항공기 투자 ▲신규 노선 확대 ▲조인트벤처 협력 및 항공사간 제휴 확대로 전세계 시장에서 영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종합물류 부문에서는 생산능력 및 고객 네트워크 확대를, 호텔·레저 부문에서는 항공운송 부문과 연계 영업 강화, 운영 효율성 개선에 나선다.

한진그룹은 또, IT 및 정보서비스와 관련한 역량을 높여 주력 사업에 대한 지원 체제를 강화하고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도 높이기로 했다.
한진그룹은 이 같은 비전 달성을 위한 경영 발전 방안으로 주주 중시 정책을 확대해 우선 배당 성향을 높이기로 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50% 수준을 배당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중장기적으로도 배당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또, 주주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주요 상장사와 공동으로 한진그룹 IR을 정기적으로 개최해 주요 경영 성과 및 계획을 조기에 공시하기로 했다.
이어 송현동 부지는 올해 안에 매각을 추진한다. 제주도 파라다이스 호텔의 경우 외부 투자자를 유치해 서귀포칼호텔과 연계한 고급 휴양 시설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단, 연내 사업성 검토를 재실시해 개발 가치가 매각 가치보다 낮을 경우 매각을 추진한다. 이밖에도 유사한 사업 내용을 갖고 있는 그룹 계열사간 합병도 추진하기로 했다.
한진그룹은 또, 지배구조 개선 방안으로 사외이사를 늘리고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강화한다. 한진칼의 경우 사외이사를 현재 3인에서 4인으로 늘려 7인 이사회 체제로 운영한다. 또한 상법 규정에 따라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설치하기로 했다. 추천위원회의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구성한다.
한진그룹은 경영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회사와 경영진에 대한 감시와 견제 기능을 강화한 경영시스템을 추가로 마련했다. 이를 위해 한진칼 및 ㈜한진에 대해서는 관련 법에 따라 감사위원회를 둔다. 특히 한진칼의 경우 감사위원회의 견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3명의 감사위원회 위원을 모두 사외이사로 구성할 예정이다.
한진칼은 이외에도 회계 조직과는 별개로 내부회계관리를 운영하는 조직과 이를 감독하는 조직을 각각 설치한다. 이사회 내에 내부거래위원회를 마련해 과반수 이상을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계열사 및 특수관계인 거래 시 법률 위반 행위를 사전에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이미 지난 해 8월부터 운영한 그룹 차원의 자문 기관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도 활성화시켜 공정거래 및 상법 준수, 조직문화 개선에 적극 나서는 한편 임직원간 소통 활성화 및 근무 환경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한진그룹은 구성원간 소통의 문화를 획기적으로 탈바꿈할 방안 역시 마련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그룹 차원의 '뉴스룸'을 올해 상반기에 신설해 그룹 임직원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낼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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