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0년 장기 미제' 제주 보육교사 살해 피의자 구속기소
입력 2019-01-16 16:39  | 수정 2019-01-23 17:05

10년 가까이 장기 미제로 남아 있던 제주 보육 여교사 살인사건 피의자가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제주지방검찰청은 오늘(16일) 지난 2009년 발생한 보육교사 피살사건 피의자 50살 박 모 씨에 대해 강간살인 혐의로 구속기소했습니다.

박 씨는 2009년 2월 1일 새벽 자신이 몰던 택시에 탄 보육교사 A(당시 27·여) 씨를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치자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애월읍 농로 배수로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제주판 살인의 추억'으로 불리며 장기 미제로 남아있었습니다.


경찰은 2016년 2월 장기미제 전담팀을 꾸리면서 수사를 재개했습니다.

경찰은 박 씨의 차량 운전석과 좌석, 트렁크 등과 옷에서 A 씨가 사망 당시 착용한 옷과 유사한 실오라기를 다량 발견, 미세증거 증폭 기술을 이용해 증거로 제시했습니다.

경찰은 이에 앞서 지난 5월 18일 강 씨를 긴급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해당 증거가 강 씨의 범행을 입증할 결정적 증거가 될 수 없다는 이유로 기각했습니다.

검찰은 1차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보강수사를 진행, A 씨의 피부와 소지품에서도 박 씨가 당시 착용한 것과 유사한 셔츠 실오라기를 찾았습니다.

또한 이 같은 증거와 당시 택시 이동 경로가 찍힌 폐쇄회로(CC) TV 증거를 토대로 사건 당일 박 씨가 차량에서 A 씨와 신체적 접촉을 했다고 판단, 지난달 21일 박 씨를 구속했습니다.

박 씨는 현재까지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씨를 재판에 넘긴 검찰은 "억울하게 죽은 망자의 한을 풀기 위해 수사검사가 공판에 직접 관여해 공소 유지하고 공소사실을 입증할 예정"이라며 "피해자 유족에게 위로금을 지급하고 심리치료를 병행하는 등 피해자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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