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미세먼지 특히 오늘 왜 높았나…중국이 원인 부인하는 이유는?
입력 2019-01-14 19:41  | 수정 2019-01-14 19:59
【 앵커멘트 】
오늘 미세먼지가 지난 2015년 측정 이후 최악이었다고 합니다.
서울시를 비롯해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시행하고 있는데도 왜 이렇게 농도가 낮아지지 않는지, 중국의 영향은 얼마나 되는지, 박호근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먼저 가장 기본적인 질문인데요, 미세먼지 농도가 왜 올라가는 겁니까?


【 기자 】
네, 먼저 중국 쪽에서 미세먼지가 유입되고, 우리나라 자체에서 만들어지는 미세먼지가 합쳐지면서 농도가 높아집니다.
게다가 대부분 겨울인데도 푸근한 날씨일 때 미세먼지가 농도가 더 높아지는데요.
그것은 찬바람이 안 불어 공기가 정체되면 미세먼지가 더 쌓이게 돼 농도가 높아지는 겁니다.


【 질문 2 】
그렇다면, 오늘 유독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 기자 】
오늘 서울에서도 강남구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았고 시간이 갈수록 증가했는데요.
오늘 특히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 이유가 중국 쪽에서 유입된 량이 많아서인지, 아니면 서울시 등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더 많아서인지는 이후 분석 결과가 나와야 하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단정할 수 없습니다.

다만, 최근 중국 쪽에서 최악의 스모그 현상이 나타나고 미세먼지 농도가 아주 높았다는 점을 참고해 추정할 수는 있습니다.
최근 북태평양의 찬 고기압이 중국에서 넘어오는 공기를 막고 있었는데 이게 사라지면서 대거 유입됐고, 어제는 바람이 조금 불어 개선되다가 어젯밤을 기해 중국에서 나쁜 공기가 대규모로 들어온 것이 확인됐다고 합니다.


【 질문 3 】
그런데 중국은 자기들의 영향이 아니라고 하지 않았나요?

【 기자 】
네 최근이죠, 지난해 말 중국 생태환경부가 한국의 미세먼지는 자체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중국의 영향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한중일 세 나라가 공동연구한 자료가 최근 알려졌는데요.
2013년 한국 미세먼지를 분석했더니 46%는 자체 발생, 41%는 중국발, 나머지 13%는 북한 등의 영향으로 나왔습니다.
중국도 참여한 연구결과인데도 스스로 부정하고 있는 겁니다.


【 질문 4 】
중국의 미세먼지 직접 경험해보셨다면서요?

【 기자 】
네 지난해 11월 말에 베이징을 방문했는데요. 11월26일 초미세먼지 농도가 250 마이크로 그램을 넘었습니다.
오늘 서울 평균 120이 넘어도 최악이라고 하는데 그 2배가 넘는 거죠.
그런데 그날 밤에 베이징에서 바람이 강하게 불었는데 다음날 초미세먼지 농도는 25로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그날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급격히 올라갔습니다.
상식적으로 베이징에 있던 그 많은 미세먼지는 어디로 갔을까요?
서풍이 불었으니 당연히 한반도로 넘어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질문 5 】
그렇다면, 중국은 왜 중국이 한반도에 미치는 미세먼지 영향을 인정하지 않는 거죠?

【 기자 】
개발을 위해서 환경을 생각하지 않는 국가, 그런 후진국 이미지가 실은 거죠.
게다가 최근 몇 년간 대기질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그것이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항변을 합니다.
실제는 서울에 공식 측정장비가 47개 있는데요, 베이징엔 이런 공식 장비는 부족하지만 간이 측정기 수천 개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이런 간이 측정기는 좁은 구역에 갑자기 오염물질이 많아지면 바로 의심되는 공장 등을 찾아낼 수 있고, 바로 가동을 못 하게 하는 등 강력하게 단속을 한다고 합니다.


【 질문 6 】
그렇다면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한중 양국의 협력이 불가피하지 않습니까?

【 기자 】
네 실제로 베이징에는 양국 정부 공무원이 합동근무를 하는 환경협력센터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 서울시도 베이징시와 공동 협력을 해왔는데요 올해는 특히 연구팀 구성을 함께 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 앵커멘트 】
네, 어쨌든 이런 양국 간의 협력이 진전돼서 미세먼지를 줄이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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