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27대1 경쟁 뚫은 할머니들의 '이야기 도전기'
입력 2018-12-08 19:30  | 수정 2018-12-09 10:48
【 앵커멘트 】
어릴 적 "옛날 옛적에", 하며 이야기를 들려주던 할머니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이야기할머니'가 되어 어린이집을 찾았습니다.
매년 경쟁률도 치열하고 교육과정도 엄격한데, 올해는 최대 경쟁률이 27대1이었다고 하니 인기가 어마어마하죠.
조일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흰머리가 희끗한 할머니를 아이들이 반갑게 맞이합니다.

안녕하세요!

매주 어린이집을 찾아 아이들에게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김봉희 이야기할머니.

넌 우리 얼굴을 봤으니 살려둘 수 없다, 에잇!

할머니의 실감 나는 이야기에 아이들은 금세 빠져듭니다.

어르신 봉사자와 아이들을 연결해주는 '이야기할머니' 프로그램에,

김봉희 할머니는 재수 끝에 합격해 지난 2013년에 처음 아이들과 만났습니다.


▶ 인터뷰 : 김봉희 / 이야기할머니 6년차
- "올해로 6년차…방학 때 되면 제가 몸살을 앓아요. 아이들을 안 보니까 힘이 빠지는 것 같아요."

▶ 인터뷰 : 양재영 / 7살
- "할머니가 노래도 해주시고 흉내도 내줘서 재밌었어요."

아이들에겐 인성교육, 어르신에겐 자긍심과 보람.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진 이야기할머니 모집엔 올해 549명을 뽑는데 2천 명 가까이 몰렸습니다.

서울은 경쟁률이 27대 1에 달했습니다.

▶ 인터뷰 : 이영숙 / 이야기할머니 최고령 합격생(70세)
- "(합격해서) 너무 기뻤죠. 제가 꼭 하고 싶었던 일이었기 때문에…종이가 다 해질 정도로 갖고 다니면서 연습을 했습니다."

6개월간의 교육과정을 버텨낸 460명의 이야기할머니.

그들이 들려줄 구수한 얘기에 귀를 쫑긋할 어린이들의 호기심 가득한 얼굴이 그려집니다.

MBN뉴스 조일호입니다. [ jo1ho@mbn.co.kr ]

영상취재 : 김영환·홍현의 VJ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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