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하우스 오브 카드` 로빈 라이트 "나는 넷플릭스 혁명에 동참했다"
입력 2018-11-11 13:29 
배우 로빈 라이트(왼쪽)가 테드 서렌도스 넷플릭스 CCO와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 넷플릭스]

"데이비드 핀처가 2013년 저에게 물어봤습니다. 혁명에 동참하지 않겠냐고."
9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에서 만난 로빈 라이트는 5년 전 '하우스 오브 카드' 시리즈에 출연키로 결정한 걸 '혁명에의 동참'으로 표현했다. 미국 정치판을 배경으로 인간 욕망을 실감나게 그린 '하우스 오브 카드'는 넷플릭스를 세계 1위의 OTT(유료 동영상 플랫폼)로 만든 일등 공신이다. 시즌1부터 6까지 주인공 클레어를 연기한 로빈 라이트는 현 시즌의 총괄 프로듀서이기도 하다.
"처음에 제안 받았을 때는 TV쇼를 하고 싶지 않았어요. 당시에는 영화와 TV는 완전히 다른 영역이었거든요. TV에서는 깊이 있게 다루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고요."
라이트는 데뷔 이래 영화를 TV드라마보다 우월한 매체로 보고 있었다. 그 생각을 바꾼 건 핀처의 제안이었다.
"TV가 점점 영화의 영역으로 넘어오던 시절이었죠. 넷플릭스는 회원들이 어떤 식으로 TV에 접근하는지 고민하던 시기였고요. 제한 조건 없이 TV 콘텐츠를 소비하게 되는 타이밍이었어요. 핀처는 '사람들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혁명적으로 변하고 있다. 그 혁명에 동참하지 않겠냐'고 물어봤어요."
'하우스 오브 카드' 출연 경험은 TV와 영화관의 우열관계에 대한 그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바꿨다. 그는 '하우스 오브 카드'를 6년에 걸친 영화라고 표현했다. "이런 플랫폼에서는 캐릭터를 발전시킬 수 있는 여지가 무한하다고 생각합니다."
TV를 한 단계 낮은 매체로 보다가, 이제는 넷플릭스라는 새 틀로 팬들과 만나는 로빈 라이트. 인터뷰 말미에 '무비 스타' '넷플릭스 스타' 등 여러가지 수식어 중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 물었다.
"무비 스타라는 말은 마치 1940년대에 쓰는 말처럼 느껴져요. 레드카펫에만 서고, 조명을 받고 싶어하는 존재요. 저는 아티스트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싱가포르 =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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