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간호조무사 누명사망, "결백 말했지만 억울"…휴대전화에는
입력 2018-11-09 07:57  | 수정 2019-02-07 08:05

경남 김해에 있는 한 병원에서 금팔찌가 사라진 후 절도범으로 조사를 받던 40대 간호조무사가 억울하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어제(8일) 경찰에 따르면 8월 16일 김해 한 병원 초음파실에서 한 환자가 엑스레이 촬영을 위해 옷을 갈아입으며 반지와 금팔찌를 바지 주머니에 넣어 두었습니다.

이 환자는 엑스레이 촬영이 끝난 뒤 바지 주머니에 넣어둔 금팔찌가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그 자리에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초음파실에는 환자를 포함해 간호조무사 49살 A 씨와 의사 등 총 3명이 있었습니다. 경찰은 사건 당시 이들의 위치와 동선을 고려해 A 씨를 유력한 범인으로 의심했습니다.


그러나 A 씨는 자신이 금팔찌를 가져간 적 없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이후 약 두 달이 지난 10월 중순쯤 A 씨는 초음파실에 있던 상자 밑에서 발견했다며 사라진 금팔찌를 병원 원무부장에게 전달했습니다.

그러나 현장확인 차 병원을 찾은 경찰은 초음파실 구조상 상자 밑에서 금팔찌가 발견되는 게 이상하다고 판단해 A 씨에게 본인이 들고 갔던 게 아니냐고 추궁했습니다.

이 일이 있고 나서 병원을 그만둔 A 씨는 지난달 30일, 남편과 두 아이를 남기고 김해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A 씨 휴대전화에는 '결백을 말해도 경찰은 판사나 경찰에 이야기하라 한다. 억울하다'는 임시저장 메시지가 남아 있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거짓말 탐지기에서 A씨가 거짓말을 한 것으로 나오는 등 당시 정황을 살펴보면 A 씨가 유력한 범인일 가능성이 컸다"며 "비극적인 일이 아니었다면 A 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A 씨 조사 과정에서 담당 경찰관의 인권 침해 여부가 있었는지 파악 중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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