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영 5년만에 오너된 박현종 bhc 회장…해결 과제는
입력 2018-11-02 16:27 
박현종 bhc그룹 회장. [사진 제공=bhc]

전문경영인 박현종 bhc 회장이 경영자매수방식(MBO)으로 bhc그룹을 인수하면서 가맹점주와의 상생 협약 체결도 급물살을 탈지 관심이 쏠린다.
2일 bhc에 따르면 박 회장은 글로벌 사모펀드인 로하틴그룹(TRG)으로부터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를 인수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는 bhc뿐 아니라 큰맘할대순대국, 창고43, 그램그램 등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회사다. 매각 대상은 지분 100%, 금액은 6000억원대로 알려졌다.
MBO는 기업의 경영자가 기업 전부를 인수하는 것을 뜻한다. 이에 박 회장은 프랜차이즈업계 최초로 전문 경영하던 기업을 인수한 오너 겸 최고경영자가 됐다.

bhc 관계자는 "박현종 회장이 본인의 사재를 출연해 인수 자금을 마련했다"며 "회사의 경영 체제는 현재와 같이 유지되며 전직원 고용승계와 사업 안정을 중심으로 매각을 최종 마무리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출신인 박 회장은 2012년 제너시스BBQ에서 bhc 회장까지 오른 전문경영인이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2391억원과 649억원으로 취임 초기대비 3배 가량 급증하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1440여개에 달하는 가맹점 점주와의 갈등 해결은 박 회장의 과제다. 앞서 bhc 가맹점주협의회는 광고비를 횡령하고 해바라기 오일 납품가 일부를 편취한 혐의로 본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2015년 10월~2016년 12월까지 본사가 가맹점에 제공되는 신선육 공급가에 광고비 명목으로 400원을 추가해 손해를 입혔다는 게 가맹점주 측의 주장이다. 현재까지 bhc 신선육 공급가는 경쟁사보다 300~400원 비싼 5850원으로 책정돼있다.
갈등 해결을 위해 bhc 본사와 가맹점주협의회는 지난 달 17일 '제2차 상생협약 회의'를 진행했으나 사실상 빈손으로 끝이 났다. 박 회장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검토를 약속했던 닭고기 공급가 인하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다만 본사 측은 가맹계약 갱신요구권을 10년만 보장하는 조항을 계약서에서 삭제하고, 가맹점주에 제공하는 장려금과 복지정책 등을 마련해주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가맹점주협의회 측은 이마저도 본사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진정호 bhc가맹점주협의회장은 "박현종 회장의 인수 사실에 대해서는 기사를 보고 알았다"며 "현재도 운영 10년차 이상 매장에 계약 해지 내용증명이 도착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bhc 본사와 가맹점주협의회는 오는 12일 만나 '제3차 상생협약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진정호 bhc가맹점주협의회장은 "박현종 회장이 전문경영인에서 오너가 되는데 진정한 상생을 위해 가맹점주가 중심이되는 경영을 해줬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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