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응시자격도 없는데 '합격'…공공기관의 황당한 인사채용
입력 2018-10-17 19:32  | 수정 2018-10-18 15:13
【 앵커멘트 】
의도적인 걸까요? 실수일까요?
한 공공기관에서 응시자격이 없는 사람을 합격시키는가 하면, 국가유공자 가족에겐 가점을 주지 않고 탈락시키는 황당한 일들이 발생했었는데요.
한국시설안전공단의 얘기입니다.
정규해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장애인 채용 의무 비율을 맞추기 위해 2016년 한국시설안전공단이 발송한 채용공고문입니다.

자격 요건을 보니 학사학위 또는 전문대학을 나온 뒤 2년 이상 일을 했거나 고졸의 경우 관련분야에서 4년 이상 경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국토부 감사 결과 최종 합격자는 관련분야 경험이 전무한 고등학교 재학생이었습니다.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자격요건이 없는 이 학생이 합격하는 사이, 채용우대 자격증과 함께 4년제 대학을 나오고 9년이 넘는 경력이 있었던 다른 응시자는 탈락했습니다.


함께 이뤄진 상근직 채용도 이상하게 진행됩니다.

국가유공자 가점을 받아 전형을 통과해야할 지원자가 가점을 받지 못해 탈락하고 다른 사람들이 올라갑니다.

몇달 앞서 실시된 청년 인턴 채용에서도 문제가 발생합니다.

서류전형 중 30%에 달하는 직무수행계획 점수가 반영되지 않으면서 통과해야할 3명이 탈락하고 다른 3명이 다음 단계로 올라갔습니다.

▶ 인터뷰(☎) : 한국시설안전공단 관계자
- "공공기관 전체적으로 당시 채용관련해서 엄청 문제가 컸었잖아요. 저희 공단은 문제가 없다고 해서 크게 문제가 안 됐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같은 황당 채용에 직원 3명이 관련됐지만, 공단은 이들에 대해 단순 경고조치에 그쳤습니다.

▶ 인터뷰 :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런 황당한 업무처리를 단순실수로 치부해서는 결코 안됩니다. 이것이 실제 조직적인 인사채용의 비리라든가 이런 게 있었는지에 대해서 후속적인 조치와 조사가 필요하다 봅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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