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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AG] 드디어 첫 선…박지수-로숙영의 남북 합작
입력 2018-08-30 06:59  | 수정 2018-08-30 07:05
2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주경기장 농구장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8강전 남북 단일팀과 태국의 경기가 열렸다. 박지수, 로숙영이 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며 응원하고 있다. 사진(인도네시아 자카르타)=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안준철 기자] 드디어 남북합작 더블포스트가 자카르타에 뜬다. 바로 박지수와 로숙영이다.
여자 농구 남북단일팀 코리아(Unified Korea)는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이스토라 체육관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대만과 준결승을 치른다.
리벤지 매치다. 단일팀은 지난 17일 GBK 바스켓홀에서 A조 예선에서 연장 접전 끝에 85-87 분패를 당했다. 이는 올 시즌 대만에 당한 2연패다. 첫 패배는 단일팀 이전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이었다. 지난 7월 윌리엄존스컵에서 60-76으로 대패했다. 그리고 단일팀을 결성해 나섰지만 연장 접전 끝에 또다시 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첫 번째 패배와 두 번째 패배 사이에는 많은 변화가 있다. 첫 패배인 윌리엄존스컵 때는 단일팀도 아니었고, 박지수는 한창 WNBA경기를 뛰고 있었다. 두 번째 패배인 지난 조별예선 경기에서는 단일팀 에이스 로숙영이 가세했지만, 역시 박지수는 WNBA 막바지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당시 단일팀은 196cm의 바오시레에 높이 싸움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바오시레가 많은 시간을 소화하면서 많은 득점을 올린 것은 아니지만, 바오시레를 막기 위해 외곽이 헐거워진 틈을 대만이 노렸고, 체력적으로 떨어진 단일팀이 연장에 돌입해서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그러나 단일팀은 아시아 정상급 센터 박지수의 가세로 골밑 경쟁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더구나 농구팬들이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가장 기대했던 박지수-로숙영 조합이 공교롭게도 대만과 준결승에서 첫 선을 보이게 된다. 로숙영의 이번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단일팀의 인기스타다. 매 경기 20점 이상의 득점력을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작은 키(182cm)이지만, 골밑에서 개인 기술이 좋고, 중거리 슛까지 갖췄다. 박지수의 합류로, 골밑에서의 부담을 덜 수 있다. 박지수더 단일팀에 합류한 뒤 내가 더 골밑에서 궂은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다만 둘의 호흡은 대만전의 최대 관건이다. 합류한 지 얼마 안 된 박지수와 로숙영이 얼마나 손발을 맞췄는지가 키포인트다. 시너지 효과가 기대 이상일 수도 있고, 손발이 맞지 않는 장면이 나온다면, 단일팀 전체의 조직력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완벽한 남북합작이다. 대만에 설욕하면서 결승에 진출해, 남과 북이 금메달을 노리는 시나리오다. 물론 박지수-노숙영의 손에 달려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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