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여객선 없는 여객부두…수심 얕아 무용지물
입력 2018-08-16 19:30  | 수정 2018-08-16 20:55
【 앵커멘트 】
육지에 수억 원을 들여 여객선 선착장을 지었는데, 단 한 차례도 운항을 못하는 곳이 있습니다.
수요 예측이 잘못된 탓에 혈세만 날렸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남 해남의 한 여객선 선착장입니다.

바다를 향해 쭉 뻗은 부두 시설만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어쩌다가 섬에 들어가는 공사 차량만 보일 뿐 배를 타러 오는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여객선은 단 한 차례도 뜨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여객선 뜬 거 한 번도 못 봤어요. 공사 차 없으면 배(화물선)도 안 대요."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대합실 같은 편의시설은 아예 없고 곳곳에 폐기물이 나뒹굴고 있어 사실상 버려진 상태입니다."

지난 2013년 신안군이 5억 2천만 원을 들여 부두를 짓고 해남군이 4천만 원을 들여 도로까지 냈지만, 여객선사는 시큰둥합니다.

인근 섬에서 화봉항으로 가는 시간은 절반이지만, 배에서 내려 목포까지 가려면 시간이 더 걸립니다.

수요 예측이 잘못된 것입니다.

그나마 방파제도 없고 수심이 얕아 큰 여객선을 대기도 어렵습니다.

▶ 인터뷰 : 목포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
- "(썰물 때) 수심이 낮을 때는 (여객선) 기항이 어려운 부분이 있고, 또 조류가 세다 보니까…."

섬 주민 편의를 위한다며 야심차게 지은 부두가 아까운 혈세만 낭비한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