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제 눈뜨면 누가 키스해주죠?"…동굴 소년 구조 중 숨진 네이비실 대원 아내의 글
입력 2018-07-11 20:25  | 수정 2018-07-12 21:05
"이제 눈뜨면 누가 키스해주죠?"…인스타그램에 사무치는 마음 글·사진으로 올려


태국 동굴에 갇혔던 유소년 축구팀원들을 구하기 위한 구조작업에 참여했다가 숨진 사만 푸난 태국 해군 네이비실 대원의 아내가 남편을 향한 애틋한 그리움을 전했습니다.

오늘(11일) 일간 카오솟에 따르면 사만의 아내 발리뽀안 쿠난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남편과 다정하게 찍은 사진과 함께 그리움이 담긴 글을 올렸습니다.

발리뽀안은 "당신이 그리워요. 너무 사랑해요. 당신이 마치 내 심장인 것처럼 사랑해요"라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당신을 왜 그렇게 사랑하는지 모르겠지만 이제 내가 잠에서 깼을 때 누가 나에게 키스해주지요?"라고 사무치는 그리움을 표현, "시간을 되돌려 그것을 영원히 멈출 수 있으면 좋겠어요"라는 말로 졸지에 사랑하는 남편을 잃은 비통함을 나타냈습니다.


발리뽀안은 사만이 숨진 다음 날인 지난 7일에도 소셜미디어에 "당신은 영원히 나와 함께 할 거예요. (이 세상에) 당신 같은 사람은 없어요"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또 "당신이 나와 함께 있지 않으면 숨 쉬고 싶지도 않아요. 우리 함께 살겠다고 약속했었으니까요"라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사만은 지난 6일 오전 1시쯤 동굴 내 3번째 공간에 산소 탱크를 전달하고 돌아오던 도중 산소부족으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병원으로 이송된 뒤 숨졌습니다.

사만은 해군에서 전역한 뒤 태국공항공사(AOT) 보안요원으로 취직해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서 일했고, 소년들이 동굴에 갇혔다는 소식을 듣고 구조대원으로 자원했습니다.

이 같은 소식을 들은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은 사만에 대해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고 명예로운 장례식을 치러주기로 했습니다.

와치랄롱꼰 국왕은 또 숨진 사만의 가족을 특별히 보살필 것을 지시했고, 쁘라윳 짠 오차 태국 총리도 깊은 애도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첼타 자이피움 태국 해군 대변인은 국왕의 뜻에 따라 사만에 대해 특별 진급을 추진할 예정이며, 유가족도 지원해주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사만이 근무하던 수완나품 공항 측도 최소 100만 바트(약3천300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사만의 빈소가 마련된 태국 북동부 로이엣 주의 한 관광버스 회사는 오는 14일로 예정된 다비식 때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기로 하는 등 각계에서 온정이 답지하고 있습니다.

사만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다비식장은 9개의 상스러운 뾰족탑이 있는 15㎡ 규모로, 제작비용만 30만 바트(약 1천만원)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8일부터 3일간 본격 진행된 구조작업으로 소년 12명과 코치 1명은 전원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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