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신간] 구소은 작가의 두번째 장편소설 `무국적자`
입력 2018-07-11 14:03  | 수정 2018-07-11 14:15

구소은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 '무국적자'는 1부와 2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현대사의 굴곡진 역사를 살아가는 부모 세대와 그 가족들의 생활상을 주인공의 시점에서 엮어가는 이야기다. 이숙희와 장신자라는 두 인물의 편지와 주인공 '나'의 서술로 엮여 있다.
서신이라는 형식을 빌려 현대사의 흐름과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면서 플롯을 이어간다는 점이 독특하다.
이 이야기 속에는 한국 현대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특히 이 풍진 세월과 함께 전개되는 가족 이야기에 역사를 녹여낸 작가의 문제의식이 돋보인다.

2부에는 우여곡절 끝에 주인공이 한국을 떠나 프랑스에서 보내는 10여 년간의 이야기가 나온다.
생모를 만났으나 헤어질 수밖에 없는 운명,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고 이별하는 과정에서 받는 크나큰 상실감, 외인부대라는 특수한 집단에서 갖게 되는 유대감 등을 통해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해가는 삶의 궤적을 그렸다. 외인부대 제대 후 프랑스에 정착하려 애쓰는 주인공을 통해 볼 수 있는 한인들의 생활상은 일그러진 단면에 불과하지만, 엿보는 자의 마음은 씁쓸하다.
작가는 책을 통해 우리에게 역사는 무엇이며, 국적이란 어떤 의미를 내포한 것인가를 묻는다.
구소은 작가는 프랑스 ISCOM에서 광고를 전공했으며, 6년간의 유학을 마치고 귀국해 광고회사에서 근무했다. 이후 수년간 시나리오를 습작, 집필하던 중 첫 소설 ‘검은모래로 2013년 제1회 제주4·3평화문학상을 수상했고, 이듬해 세종도서의 우수도서로 선정됐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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