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풍계리 폐쇄 방식은? "이염 제거 뒤 콘크리트 봉인해야"
입력 2018-04-30 19:32  | 수정 2018-04-30 20:19
【 앵커멘트 】
관심은 풍계리 핵실험장의 폐쇄 방식인데요.
북핵 기술과 규모가 고도화된 탓에, 카자흐스탄처럼 폭약을 쓰거나 리비아처럼 이전하는 등 과거 핵보유국의 파기 사례를 적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08년 북한이 6자회담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감행한 '영변 냉각탑 폭파' 장면입니다.

영변처럼 과거 카자흐스탄 핵실험장은 폭약을 썼지만, 풍계리에 적용은 어렵습니다.

정치범 수용소와도 2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데다 기존 핵 실험으로 갱도 붕괴 가능성이 높아 인명 피해 우려가 있습니다.

또 방사능 오염이 확산될 수 있어 파키스탄처럼 핵실험장을 방치할 수도 없고, 리비아처럼 미국에 관련 물자를 옮기기도 어렵습니다.


모든 갱도를 콘크리트로 막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서균렬 /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교수
- "(방사성 물질) 다 씻어내고 금 간 거 다 막아주고 콘크리트 치는 거죠. 그런 다음에 입구를 막는 게 맞다는 겁니다."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는 좁고 긴데다 복잡한 만큼 기술자 대신 로봇을 투입합니다.

원격 조정으로 로봇이 그동안의 핵실험 충격으로 생긴 갱도 틈을 모두 메워준 뒤, 갱구에 콘크리트를 부어 완전히 봉인하는 방식입니다.

다만, 시간이 1년 이상 걸리고, 핵실험장에 상주 인력이 있어야 하는 만큼, 북한이 받아들일지 관건입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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