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목소리로 결제까지"…기능 고도화하는 AI 스피커
입력 2018-04-30 15:43 
KT '기가지니' [사진 제공 = KT]

인공지능(AI) 스피커가 화자인증기반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연이어 도입할 전망이다. 시작은 KT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르면 5월 중 화자인증기반 간편결제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서비스명은 '지니페이'가 유력하다.
목소리로 사용자를 구별해 결제서비스까지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금융 서비스와 연동한다는 점에서 안정성을 고려해 음성의 '결제 암호'를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기가지니는 현재도 베스킨라빈스, 롯데리아 주문 등을 지원한다. 다만 최종 결제 단계는 스마트폰, TV 등을 통해 직접 진행해야 한다. 화자인증기술을 통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KT가 출원한 특허에 따르면 KT의 화자인증기술은 입력된 음성 데이터로부터 음성 특징 벡터를 추출해 성별, 연령대를 추정하는 방식으로 화자를 구별한다. 또 미리 등록한 음성 데이터베이스(DB) 내에서 화자를 구별하기에 사고 위험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

네이버, 카카오, LG유플러스도 상반기 중 화자인증기술을 AI 스피커에 도입할 방침이다. 네이버는 LG유플러스와 함께 화자인증기반 결제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다. 카카오는 화자인증기술을 도입하지만 아직 결제서비스와 연계 여부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도 금전적 피해를 우려해 중장기적 과제로 화자인증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서비스와 화자인증기술을 연계하는 건 단순히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다르다"면서 "사고를 막기 위해 회사들은 보안에 더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AI 스피커 시장은 갈수록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현재 국내 AI 스피커 시장은 150만대로 추산된다. 올해는 300만대까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동통신사들이 유선통신상품과 연계해 AI 스피커를 보급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해외 AI 스피커인 '구글 홈'도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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