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식지않는 직장인들 영어공부…기업들도 `사내 공부` 장려나서
입력 2018-03-22 15:15 

#울산에서 대기업 계열사에 다니고 있는 김 모씨(35세)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영어 공부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자기계발을 위해 영어로 소통하는 능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변에 마땅한 영어학원이 없어 이를 실행하지 못하던 중 회사에서 전화 영어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안내문을 봤다. 김 씨의 영어 공부에 자극 받은 주변 동료들도 덩달아 신청해 부서 내 영어 공부 열기가 뜨겁다.
'100세 시대'에 접어들면서 제 2의 인생을 대비하고 본연의 커리어를 계발하기 위해 영어 공부에 나서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기업들도 이를 적극 장려하면서 '사내 영어 공부'를 지원하는 곳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직장 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것도 이같은 트렌드의 이유로 꼽힌다.
이에 최근에는 초중고 학생들의 영어 사교육은 줄어드는 반면 성인들의 영어 사교육은 되레 증가하고 있다. 한 조사기관이 만 19세 이상 34세 이하의 남녀(이하 청년세대) 6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직장인 64.2%가 '영어 교육 서비스를 이용 중이거나 향후 6개월 내 이용할 계획이 있다'고 답변했다. 특히 많은 업무와 잦은 야근으로 따로 학원을 찾기 힘든 많은 직장인들이 전화 영어를 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에서도 직원들의 복지 차원에서 '사내 영어 공부'를 장려하고 있다. 글로벌 주얼리 브랜드 스와로브스키 한국 지사는 최근 직원들의 영어 공부를 위해 전화 영어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했다. 왕금진 스와로브스키 인사총무부 과장은 "아무래도 글로벌 기업이다 보니 영어 회화와 영어 발표를 위해 공부하기를 원하는 직원들이 많아 관련 프로그램을 지원하기로 했다"며 "기존에 전화 영어를 개별적으로 활용해 온 직원들의 피드백이 좋아 이왕이면 많은 직원들에게 이같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자 전화 영어 프로그램을 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화 영어 전문교육업체인 민병철유폰은 최근 이 같은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개인이 아니라 기업과 제휴를 맺고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민병철유폰 B2B 상품을 출시했다. 올해 1월 출시한 기업제휴형 상품은 상담문의와 신청이 매월 80%가량 증가하고 있을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제휴기업 직원들은 개인으로 신청할 때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전화 영어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또 최소 수강인원 또는 기간 등의 제약이 있었던 기존의 계약 방식과는 달리 제휴기업이 되면 직원 누구나 인원 제한이나 기간 제약 없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사내 공부'를 장려하는 스타트업부터 대기업, 공기업까지 골고루 이를 이용하는 추세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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