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김흥국 씨, A씨와 마지막 만남서 "두 번의 자리…아름다운 추억"
입력 2018-03-20 20:02  | 수정 2018-03-20 20:37
【 앵커멘트 】
김흥국 씨 측은 피해자가 주장하는 1차 성폭행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조차 안 하고 있죠.
하지만 김 씨가 당시 일을 본인 입으로 말한 육성 파일을 MBN이 입수했습니다.
김 씨는 "아름다운 추억"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조경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피해 여성 A씨의 연락을 피하던 김흥국 씨는 이달 초가 돼서야 만남에 응했습니다.

▶ 인터뷰 : 김흥국 씨
- "좋은 감정으로 한 잔 먹다 보니깐 그런 일이 벌어진 건데 나는 그거는 잘못됐다고 나쁘다고 보진 않아요."

김 씨는 두 차례의 성폭행을 두고 "두 번의 자리, 아름다운 추억"이라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김흥국 씨
- "첫 날에 그거는 제가 정신을… 마지막에 담금주를 주셔서 완전히…."
- "아니 담근 술이고 뭔 술이고…. 두 번의 자리를 했고 이렇게 하니깐 나는 아름다운 추억, 우리 입장에서는 좋은 만남이고 언제든지 서로 필요하면 만나고 서로 도울 수 있고…."

김 씨는 경계심도 늦추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김흥국 씨
- "우리 입장에서는 이게. 뭔가 남기려고 하고. 그때를 정확하게 이건 이래가지고…우리 입장에서는 놀라죠."

A씨는 김흥국 씨가 운전하는 승합차를 타고 첫 성폭행을 당했던 장소로 이동할 때의 상황을 자세히 기억했습니다.

A씨는 조수석 뒷편에 앉았습니다.

해가 지고 부슬비가 내린데다 선팅이 짙어 바깥은 식별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성폭행을 당한 뒤 돌아올 때 A씨는 조수석에 앉았습니다.

A씨는 김 씨가 톨게이트 징수원의 시선을 피하려는 모습을 보였으며, 징수원에게 현금 5천 원을 건넸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nice2088@mbn.co.kr ]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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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흥국 씨 옹호하고 나선 지인들…사실은?

【 앵커멘트 】
김흥국 씨의 지인들은 한 매체를 통해 김 씨를 옹호하는 취지의 인터뷰를 했습니다.
한 지인은 성폭행 사실을 몰랐다는 식으로 인터뷰를 했지만, 사실은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김 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김흥국 씨의 지인 최 모 씨가 최근 한 언론사와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건 성폭행이라는 주장은 말이 안 되는 얘기란 사실이다."

"정말 그런 일이 있었다면 (A씨는) 얼마든지 저한테라도 얘기를 할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최 씨는 지난 7일 피해 여성 A씨와 대화를 나눌 때 이미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김흥국 씨 지인
- "여자로서는 상처예요. 김흥국 회장님이 식사 한 번 하자고 해서 갔던 것뿐인데 그렇게까지…. 속은 안 좋은데 침대 시트는 그렇지, 엄청 기분이 안 좋죠."
- "그럼 그 자리에 뭐하러 갔어."
- "그럴 줄 몰랐다니까요."

최 씨는 A씨에게 경고의 말도 남겼습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김흥국 씨 지인
- "굉장히 조심해야 될 거라는 충고를 하고 싶어요. 내가 봤을 때는 그래요."
- "할 수 없죠. 제가 뭐 다 터져도 상관없어요."
- "아무리 잃을 게 없다고 그래도, 그건 인제 본인 생각이고, 쉽지는 않을 거예요."

A씨의 변호를 맡은 여성변호사회는 김 씨 측의 대응 방식을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채다은 / 여성변호사회 이사 (A씨 변호인)
- "형사적으로 대응하거나 변호인이 직접 선임이 되어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본인이 알고 있는 기자 혹은 지인을 통해 언론플레이를 하는 자체가 본인의 지위를 이용한 갑질입니다. "

1차 성폭행이 있었다는 게 확인된 상황에서 당시 식사를 같이 한 김흥국 씨의 지인들은 어떤 말을 하게 될 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김 현입니다. [ hk0509@mbn.co.kr ]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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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피해 여성 "사과 한마디 바랐을 뿐…돈은 목적 아냐"

【 앵커멘트 】
A씨는 이달 초 김흥국 씨를 만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여성은 이때도 사과를 받지 못하자 홧김에 돈이라도 달라고 말했지만, 돈이 목적은 아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A씨가 김흥국 씨를 마지막으로 만난 건 지난 1일 서울 강남 한 골프클럽 주차장에섭니다.

A씨는 사과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울분을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여성 (오늘)
- "사과를 받으려고 말씀을 드렸는데 그쪽에서는 너무 당연히 사과할 이유가 없다고 자꾸 그러시고…."

그러자, A씨는 이때 처음으로 돈이라도 달라고 얘기했다고 밝혔습니다.

순간적으로 화가 나 던진 말일 뿐 그 자리에서 돈은 필요 없다고 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여성 (오늘)
- "평소에 돈 자랑도 하시고…그렇게 돈 많은 분이시면 그러면 돈을 그냥 제가 홧김에 얘기한 거지, 진짜 받으려고 한 건 아니었고…."

A씨는 이때 말고는 돈 얘기를 꺼낸 적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김흥국 씨가 낸 입장문에서 A씨가 김 씨의 지인에게 1억 5천만 원 투자를 요청했다는 한 것 역시 1억 5천만 원이라는 숫자 자체부터 금시초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결국, 마지막 만남에서조차 사과를 받지 못한 A씨는 폭로를 선택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여성 (오늘)
- "진정한 사과랑 미안한 마음을 한 마디만 표현하셨으면 이렇게 일이 커질 일이 없었을 것 같아요."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박준영·김원·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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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피해자가 가해자를 또 만나는 이유는?

【 앵커멘트 】
피해 여성은 1차로 성폭행을 당한 뒤 김흥국 씨와 만났다가 또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죠.
전문가들은 피해자가 다시는 성폭행이 없을 거라고 기대하며 가해자와 다시 만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합니다.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A씨는 한 차례 성폭행을 당한 뒤 또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여성
- "두 번째 자리에는 응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런 의도로 부르신 건 아니었고…."

일각에서 이해가 안 된다며 문제를 삼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성폭행 상담 전문가들은 피해자가 스스로 피해 사실 자체를 애써 부정하려 한다고 말합니다.

똑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을 거라고 믿으며 다시 가해자를 만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성폭행이 수차례 반복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이런 이유입니다.

첫 번째 성폭행 이후 느끼는 무기력감도 상대의 부름을 거절하지 못 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 인터뷰 : 임명호 /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
- "취약한 시기에 어떤 트라우마를 당하게 되면 주변에 누구한테 도움을 요청하거나 강하게 거부하거나 할 수 없다는 거예요."

인터넷 댓글 등에서 피해자의 신상을 밝히라고 강요하고 있지만 신상이 밝혀지면 2차 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변혜정 / 한국여성인권진흥원장
- "피해자가 누구이냐에 따라서 피해를 판단합니다. 피해가 있을 것 같지 않은 피해자가 피해자일 때는 어떤 의미에서 공개하기가 어려운 거죠."

철저하게 피해 여성에 초점을 맞춰 성폭력 사건을 다뤄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김 원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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