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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3골’ 보장된 TK 더비…승부 가른 결정력 차이
입력 2018-03-03 16:06 
포항-대구전에서 쐐기골을 터뜨린 김승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올해도 TK 더비는 화끈했다. 그렇지만 한쪽의 일방적인 몰아치기였다. 결정력의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포항과 대구의 TK 더비는 골 잔치로 유명하다. 지난해까지 35번의 TK 더비에서 96골(경기당 평균 2.74골)을 주고받았다. 지난해 4차례 맞대결에서도 모두 3골씩이 터졌다.
올해 첫 TK 더비는 K리그1(클래식) 개막전에서 성사됐다. 그리고 이번에도 3번이나 골네트가 출렁거렸다. 그렇지만 환하게 웃으며 세리머니를 펼친 쪽은 포항이었다. 대구는 무득점.
전반적으로 팽팽했다. 포항이 높은 점유율(전반 61%-최종 57%)을 기록했으나 대구는 효율적인 축구로 맞섰다. 양동현, 손준호, 롤리냐, 무랄랴 등이 이탈한 포항의 공격은 대구의 수비를 크게 위협하지 못했다. 오히려 카이온, 지안을 앞세운 대구의 반격이 더 날카로웠다.
그러나 전반 막바지 페널티킥으로 흐름이 바뀌었다. 고승범의 무리한 플레이가 화근이었다. 이광혁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레오 가말류의 페널티킥 골로 다급해진 쪽은 대구였다. 후반 들어 총 공세에 나섰다. 그러나 포항의 골문을 열기에는 마무리가 부족했다.
대구는 라인을 끌어올리며 공격에 무게를 뒀지만 포항은 역으로 그 빈 틈을 노렸다. 후반 31분 레오 가말류와 후반 37분 김승대가 역습 과정에서 잇달아 골을 넣었다.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도 막기 어려웠던, 그만큼 완벽했던 슈팅이었다.

슈팅은 대구가 7개로 포항(5개)보다 더 많았다. 하지만 슈팅의 효율성과 정확성은 포항이 더 뛰어났다. 5개의 슈팅은 모두 골문으로 향했고, 그 중 3개가 골네트를 흔들었다.
포항의 새 외국인공격수 레오 가말류는 양동현의 빈자리를 훌륭히 메웠다. 2골로 개인 득점 단독 1위에도 올랐다.
레오 가말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중요한 홈 개막전인데 승리했다. 내게 찬스가 와 골을 넣었는데, 동료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별히 몇 골을 넣겠다고 목표를 설정하지 않았으나 팀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최대한 많은 골을 기록하겠다”라고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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