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노트북 분석 결과'를 '중간수사 발표'로 둔갑

【 앵커멘트 】
당시에 대선을 사흘 앞두고 발표된 경찰의 수사결과 자료의 명칭도 조작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BN 취재 결과, 애초에는 노트북 분석 결과 발표에 불과했는데, 마치 수사가 일단락된 것처럼 '중간수사 발표'로 둔갑했습니다.
이어서 조성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18대 대선 사흘 전인 지난 2012년 12월 16일 밤 11시.

경찰은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수사 내용을 기습적으로 발표하고 다음날 브리핑을 했습니다.

▶ 인터뷰 : 이광석 / 당시 수서경찰서장
- "(대선후보를) 비방·지지 게시글이나 댓글을 게재한 사실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MBN 취재 결과 애초 경찰이 준비한 발표 자료의 명칭은 '노트북 디지털 분석 결과'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김병찬 당시 서울경찰청 수사 2계장이 중간수사 결과로 명칭을 바꾸는데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계장이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이 무혐의인 것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발표 자료를 그럴듯하게 꾸며 여론을 호도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하지만,김 계장 측은 "당시 자료 문구를 수정할 최종 결정권자가 아닌 중간 간부에 불과했다"며, 검찰이 덮어씌우기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 스탠딩 : 조성진 / 기자
- "공소시효 문제로 먼저 김병찬 전 계장을 불구속 기소한 검찰은 김용판 서울경찰청장 등 윗선의 지시 여부도 다시 살펴볼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조성진입니다. [talk@mbn.co.kr]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