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 리용호 "트럼프가 선전포고"…자의적 대응권리 주장
입력 2017-09-26 06:50  | 수정 2017-09-26 07:01
【 앵커멘트 】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유엔총회 연설에 이어 다시 한 번 작심발언을 쏟아내며 미국을 떠났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선전포고를 했다며 자위적 대응권리를 주장했습니다.
김태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유엔총회를 위해 4박 5일간 미국 뉴욕을 방문했던 북한 리용호 외무상.

귀국길에 오르던 리 외무상은 숙소를 나와 준비된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먼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지도부에 대해 오래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공언하며 선전포고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리용호 / 북한 외무상
-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한 말이기 때문에 이건 명백한 선전포고입니다. 전 세계는 이번에 미국이 먼저 우리에게 선전포고를 했다는 것을 똑똑히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DMZ 최북단을 비행한 걸 거론하며 자위적 대응권리를 행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리용호 / 북한 외무상
- "미국 전략 폭격기들이 설사 우리 영공선을 채 넘어서지 않는다고 해도 임의시각에 쏘아 떨굴 권리를 포함해서 모든 자위적 대응 권리를 고려하게 될 것입니다."

지난 주말 유엔총회 연설에서 선제공격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귀국 직전 미국에 대해 폭탄 발언으로 쐐기를 박은 겁니다.

북한의 이같은 강경한 반응은 미국의 B-1B 폭격기 편대의 무력시위에 북한 지도부가 상당한 심적 부담과 위협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리 외무상의 이번 성명은 김정은 위원장을 대신해 그의 발언을 그대로 전한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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