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괌 관광 10배 늘어날 것" 비난 자초
입력 2017-08-13 20:01  | 수정 2017-08-13 20:08
【 앵커멘트 】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받는 미국령 괌의 주지사가 트럼프 대통령과 나눈 통화 음성을 공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괌을 안전하게 지키겠다면서도, 뜬금없이 관광 홍보 효과를 언급해 비난을 자초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이 괌에 대한 포위사격을 예고하면서, 미군의 아시아·태평양 허브 기지인 괌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괌 주지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괌은 안전합니다. 당신을 1천% 지지합니다. 걱정할 것 없습니다."

대통령의 전화에 한껏 고무된 칼보 주지사는 밝은 목소리로 화답합니다.

▶ 인터뷰 : 칼보 / 괌 주지사
- "현 정부의 통치 아래에 있는 것보다 더 안전하고 자신감 있게 느낀 적이 없습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태로 괌이 유명해졌다며 뜬금없이 관광 부흥을 언급합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당신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습니다. 괌 관광은 돈 들이지 않고 10배는 성장할 겁니다. 축하합니다."

괌 국민에겐 비상 행동수칙이 배포될 만큼 위기 상황인데, 지도자들이 한가로운 대화나 나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괌 대학의 언더우드 총장은 "괌이 이번 게임에서 '장기판의 졸'처럼 이용되고 있다"고 일갈했습니다.

한편, 미국과 북한 사이의 긴장 탓에 세계 증시의 시가 총액은 사흘 만에 1천700조 원 증발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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