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일대일로포럼과 함께 끝난 `파란 하늘`…대기오염 심각
입력 2017-05-19 14:03 

중국 올해 최대 외교 행사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이 끝나자마자 오존이 베이징 등 수도권을 강타했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4~15일 베이징에서 개최된 일대일로 포럼을 앞두고 중국 당국이 실시했던 차량과 생산공장 통제를 풀자 스모그 주범인 오존(O3)이 베이징을 엄습해 맑게 갠 하늘이 사라졌다"고 19일 보도했다. 중국 환경감시본부는 "베이징·톈진·허베이 등 수도권은 포럼 덕분에 맑은 하늘을 즐겼다"며 "오존 농도가 증가해 당분간 대기오염이 심각한 수준의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존은 자동차 배기가스와 석탄발전소 등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과 휘발성유기화합물이 햇빛과 반응하면서 생기는 2차 오염물질이다.
자연상태에서 존재하는 오존과 달리 오염물질과 반응해 만들어져 '도시 오존'으로도 불린다. 대기 중 오존의 농도가 높아지면 눈이나 호흡기에 자극을 주고, 장시간 노출되면 호흡장애 등 인체에 악영향을 끼친다.

통상 대기오염은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와 PM 10(지름 10㎛ 이하 미세먼지) 등 미세먼지의 농도로 측정하지만 최근 이상 고온과 오존 생성물질이 대량 방출되면서 고농도의 오존도 공기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일대일로 포럼이 끝난 뒤 대기 상황이 악화된 것은 중국 당국이 행사 기간 '맑은 하늘'을 위해 베이징 등 주변에서 통제했던 차량과 중단됐던 공장들이 '정상화'되면서 오염물질이 배출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당국은 포럼을 준비를 위해 베이징 주민들에게 자동차 운행을 최소화하도록 하고 모든 정부기관과 국유기업 직원들에겐 차량 이용을 아예 금지시켰다. 허베이성 일대 일부 공장들은 한달 전부터 일시 휴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평년보다 열흘 가량 이른 여름이 시작된 것도 대기오염을 악화시켰다. 오존 농도는 더운 날씨에 짙어지는 경향이 있다. SCMP는 "지난 17~19일 베이징 대부분의 지역 기온이 35도 이상 올라 고온 황색경보가 발령됐다"고 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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