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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보복이 필드까지...우승자 롯데 김해림 얼굴 실종
입력 2017-03-20 08:48 
김해림. 사진=KLPGA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중국의 사드보복이 필드에까지 미치고 있다. 롯데 골프단 소속 김해림(28)이 우승을 차지했지만, 중계화면에서는 찾을 수 없었다.
김해림은 지난 19일 중국 하이커우 미션힐스 골프클럽(파73/6362야드)에서 열린 2017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 번째 대회 'SGF67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with SBS'(총상금 7억원, 우승상금 1억500만원)서 연장 2차전끝에 버디를 잡아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첫 승이자, 개인 통산 3승째였다.
하지만 환하게 웃으며 기뻐하는 우승자 김해림의 얼굴은 중계 화면에서 확인할 수 없었다. 이 대회는 KLPGA와 중국여자프로골프(CLPGA), 유럽여자골프(LET)가 공동주관한 대회로, 중국에서 열리고 중계방송은 중국 방송사인 CCTV 5+에서 맡았다. 김해림의 모자에 적힌 메인 스폰서인 롯데 로고를 중계 화면에 내보내지 않으려는 의도가 강하게 엿보였다. 시상식은 아예 중계에서 빼버렸다.
중국은 롯데가 롯데 소유의 성주골프장을 사드(THAAD) 부지로 제공한 것을 두고 최근 극렬한 반한감정은 물론, 중국내 롯데불매 운동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최종 라운드에서 김해림을 제외한 배선우(24·삼천리), 김민선(22·CJ오쇼핑), 고진영(22·하이트진로) 등 상위권 선수들의 얼굴은 문제없이 화면에 잘 잡혀, 중국방송까지 롯데 배제하기에 나섰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 골프팬도 정말 치졸한 행태다”라며 중국 방송사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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