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조용한 시골마을 암 환자 속출…주민 불안 확산
입력 2017-02-22 10:16  | 수정 2017-02-22 13:01
【 앵커멘트 】
전북 익산의 한 시골 마을에서 최근 4년 사이 암으로 11명의 주민이 숨지면서 암 공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결국 보건당국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북 익산의 한 시골 마을.

주민 79살 김영환 씨는 3년 전, 위암 선고를 받고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옆집 건너 70대 노부부도 같은 해 폐암에 걸려 투병 생활을 하다 결국 숨졌습니다.

▶ 인터뷰 : 마을 주민
- "평소에는 건강했는데 암에 걸리셔서 투병하시다가 돌아가셨죠…."

지난 10년 전, 80여 명에 가깝던 이 마을주민 가운데 11명이나 암으로 숨지고 지금도 4명이 투병 중에 있습니다.


암도 폐암과 간암, 위암으로 다양합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주민들은 마을 입구에서 50여 미터 떨어진 이 비료공장을 집단 암 발병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1년 공장이 들어선 이후 악취뿐 아니라 오염수가 지하수를 오염시켰다는 겁니다.

실제 지난해 조사에서도 악취 허용 기준치를 8배 이상 초과했습니다.

▶ 인터뷰 : 문병준 / 마을 주민
- "지하수를 먹고 공장 생긴 4년 5년 후부터 암이 발생해서 사람이 죽기 시작해서…."

하지만, 해당 공장은 2010년도부터 환경오염 방지 시설을 둬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공장 관계자
- "(비료를 만들 때) 공정수를 이용하면서 그걸 증발을 시키거든요. 폐수가 나오는 데가 일단 없습니다."

결국 보건환경연구소가 조사에 나선 가운데, 주민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확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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