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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PO 준비하는 LG, PS 6G에서 드러난 강약점
입력 2016-10-19 06:06 
LG가 상승세 분위기를 바탕으로 넥센을 꺾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LG는 포스트시즌 기간 내내 마운드 및 기세 측면에서 큰 강점을 선보였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돌풍의 가을을 보내고 있는 LG 트윈스. 이제 시선은 플레이오프로 향했다. 포스트시즌 6경기 동안 드러난 그들의 강약점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가장 큰 강점은 전체적인 팀 분위기와 기세다. LG는 KIA와의 와일드카드 두 경기와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네 경기에서 그 어떤 강팀보다 더 탄탄한 전력을 과시했다. 정규시즌 때 LG의 모습과는 차원이 달랐다. 선발진과 불펜, 타선의 집중력은 역대 최고조라 부르기 충분했다. 와일드카드 2차전은 극적인 끝내기 승리로 장식했고 준플레이오프 4차전은 4점차를 뒤집는 저력도 선보였다. 이 과정에서 LG가 얻은 상승세 분위기는 단기전에서 적지 않은 플러스요소가 될 전망이다.
또한 마운드의 견고함이 빛났다. 허프-류제국-소사로 이어지는 원투쓰리 선발진의 위력이 가을을 수놓았다. 허프와 류제국은 리그에서 손꼽힐 원투펀치 구위를 자랑했으며 소사 역시 풍부한 경험 속 묵직한 구위의 힘은 여전함을 입증했다.
불펜진에서는 베테랑의 역투가 빛났는데 이동현은 위기 때마다 등판해 시즌 때 부진을 한 방에 날리는 관록투를 펼쳤다. 봉중근도 존재감을 드높였다. 또한 김지용-정찬헌-임정우로 구성된 필승조는 자책점이 0이다. 전체적으로 투수진 모두 잦은 등판이 없었기 때문에 체력적인 면에서도 이점이 있다.
다양한 조합과 폭 넓은 선수층 확인은 포스트시즌 기간 동안 LG의 가장 큰 수확이었다. 안방마님 자리는 시즌 때 잠잠했던 정상호의 분전으로 말미암아 유강남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했다. 양상문 감독은 성향 상 배터리 호흡 등을 우선 고려하며 선발포수를 정하지만 두 선수의 불꽃 튀는 경쟁 속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근래에는 베스트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하는 일이 잦은 편이지만 LG는 여전히 이처럼 포지션별, 상황별 다양한 조합구성이 많다. 타선에서는 상대좌완 에이스 등판 때 우타자 문선재와 정성훈이 전진배치 되는 경우이 있으며 마운드에서는 좌완 상대 철벽불펜으로 성장 중인 진해수와 윤지웅이 건재하다.

반면 포스트시즌 기간 드러난 약점도 있다. 우선 상대 팀 에이스에게 쉽게 분위기를 내주는 경우가 두 번이나 발생했다. LG가 포스트시즌서 당했던 2패는 모두 상대 에이스(헥터, 밴헤켄)를 공략하는데 실패해서 벌어졌다. 당시 LG 타선은 헥터에게 7이닝 2득점, 밴헤켄에게는 7⅔이닝 동안 1득점에 그치며 부진했다. NC에도 리그를 호령한 에이스급 투수로 해커가 있으며 스튜어트 역시 지난해 포스트시즌서 맹위를 떨친 바 있다.
수비와 주루사 부분에서의 세밀하지 못한 플레이도 간혹 연출됐다. 타격과 이튿날 수비로 만회했지만 오지환의 유격수 수비는 조금 더 집중력이 필요함을 보여줬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 당시 손주인의 주루사 장면 또한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던 아찔했던 순간.
4선발도 고민거리로 남았다. 허프-류제국-소사가 비교적 안정적인 가운데 우규민이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4실점이라는 실망스러운 피칭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넥센보다 강타자들이 더 많이 포진해있으며 특히 정상급 좌타자가 즐비한 NC에게 제구가 불안정한 우규민은 매력적인 카드가 아님을 드러냈다.
다만 플레이오프는 4선발 로테이션이 필요하다. 풍부한 경험의 좌완투수인 봉중근, 젊은 패기의 LG 5선발 임찬규가 대안으로 꼽힐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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