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숫자의 마력…"너희가 숫자를 아느냐"
입력 2015-02-16 19:42  | 수정 2015-02-16 20:55
【 앵커멘트 】
숫자가 글자에 비해 갖는 강점은 무얼까요?
어떤 미사여구보다 기억하기 쉽다는 건데요.
이러다 보니 숫자를 광고나 마케팅 등 경영에 활용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습니다.
다양한 숫자 경영의 세계, 김한준 기자가 보여 드립니다.


【 기자 】
인터넷에서 큰 화제가 됐던 한 보험사의 광고입니다.

자신의 인생에서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남은 시간을 숫자로 보여주며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이처럼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숫자는 기업 마케팅에 자주 사용됩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시민들이 많이 찾는 비타민 음료들입니다. 이렇게 숫자만 보면 비타민이 상당히 많이 들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 인터뷰 : 이지성 / 서울 사당동
- "숫자가 높은 단위가 쓰여 있다 보니까 다른 것에 비해 비타민이 많이 들어 있는 거 같고 몸에도 좋은 거 같아서…."

하지만 여기에 들어 있는 비타민은 각각 0.5g과 1g.


g 대신 mg으로 환산한 숫자를 이름으로 써서 효과를 극대화한 겁니다.

한 카드사는 아예 상품 이름을 숫자로 바꿨습니다.

▶ 인터뷰 : 신동규 / 삼성카드 팀장
- "가장 간단하면서도 다 이해할 수 있는 숫자를 상품명으로 하자. 2 같은 경우는 주 타깃이 (20대) 젊은 미혼 여성들입니다. 3은 (30대) 미혼 남성을 위한 카드인데…."

소비자가 아닌 직원들을 상대로 숫자를 활용하는 기업도 있습니다.

얼마 전 취임하자마자 자신의 의지를 담아 차량 번호판을 1050으로 바꾼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대표적입니다.

▶ 인터뷰 : 이태재 / 우리은행 과장
- "출퇴근하면서 행장님 차량 번호를 자주 보게 되는데요. 그럴 때마다 목표 달성을 반드시 이뤄야겠다는 생각이…."

사람의 심리를 자극하는 숫자의 마력, 숫자 마케팅이 계속되고 있는 이유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beremoth@hanmail.net]
영상취재 : 배병민·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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