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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부상시리즈', 두산 화수분이 더 강했다
입력 2013-10-29 07:22 
[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두산 베어스의 화수분 야구가 한국시리즈에서 꽃피우고 있다.
두산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2-1로 이겼다. 3승1패가 된 두산은 정상의 자리까지 단 1승만을 남겨 놓게 됐다.
정규시즌 4위 두산은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체력적으로 열세가 예상됐지만 두산 타자들은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해주고 있다. 주전 이원석 오재원이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흔들리지 않고 있다. 두산의 화수분 야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두산 선수들이 4차전에서 한점 차 승리를 거둔 후 마운드에서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4차전에서 두산은 허경민이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번 시리즈 들어 첫 번째 선발 출전. 주 포지션이 2루수인 허경민은 견고한 3루 수비를 선보였다. 타석에서도 3타수 2안타로 제 몫을 다했다. 2루수로는 김재호가 유격수 자리에는 손시헌이 자리했다. 두산 내야는 두 선수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흔들림이 없었다.

4차전에서는 선발 포수도 바꿨다. 한국시리즈에서 처음으로 양의지가 포수 마스크를 썼다. 포스트시즌에서 최재훈에게 주전 자리를 내준 양의지는 노련한 투수 리드로 상대에게 1점만을 허용했다. 또한 6번 타자로 나서 2타수 1안타 1타점으로 자신의 몫을 해냈다.
홍성흔이 빠짐에 따라 이날 두산은 공격력의 약화가 예상됐다. 김진욱 감독은 한 방이 있는 양의지를 6번에 배치시키는 승부수를 띄웠고 이는 적중했다. 최재훈과 양의지가 펼치는 선의의 경쟁은 두 선수를 모두 발전시키고 있다.
투수 쪽에서 역시 화수분 야구가 되고 있다. 특히 경험이 없는 젊은 투수들이 포스트시즌을 치르면서 성장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현재 두산 불펜은 홍상삼(23), 윤명준(24), 오현택(28), 변진수(20) 같은 젊은 투수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모두 자신의 첫 번째 포스트시즌 혹은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다.
김진욱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이 선수들을 중용하며 경기 경험을 쌓아주고 있다. 선수들은 마운드에 계속 오르며 큰 경기에서 어떤 투구를 해야 하는지 배우고 있다.
윤명준은 4차전 9회 한 점 앞선 2사 만루에 등판해 진갑용을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잡아내며 세이브를 챙겼다. 이전에도 긴박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두산의 화수분 야구는 포스트시즌을 치르면서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두산이 포스트시즌에서 선전하는 이유다.
[ball@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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