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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4차전] 승리에도 아쉬웠던 두산의 빈공야구
입력 2013-10-28 22:19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임성윤 기자] 두산이 12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두산은 28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삼성과의 2013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1회말에 뽑아낸 2점을 끝까지 사수하며 2-1로 이겼다. 이로써 3승째(1패)를 기록한 두산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눈앞에 두는 결과를 맞이하게 됐다.
두산은 올 시즌 팀 타율이 2할8푼2리에 이르는 등 홈런을 제외한 장타율, 도루수, 안타수 등 모든 공격력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강타선을 자랑한다. 하지만 이날의 경기에서 나타난 두산다운 플레이는 1회가 전부였을 뿐 나머지 8개 이닝은 단 한점도 뽑아내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다행해 선발 이재우와 계투 핸킨스이 8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2점의 우위를 지킬 수는 있었으나 불방망이를 자랑하던 기존 두산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승리에도 불구하고 빈공야구로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옥영화 기자
1회말 정수빈이 재치 있는 번트 안타로 포문을 연 두산은 김현수의 볼넷, 최준석의 적시 2루타가 터지며 선취점을 올렸고 오재일의 고의사구로 만들어진 만루 기회에서 양의지의 희생타로 추가점을 올릴 수 있었다.
여기까지는 두산의 공격야구가 살아나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두산이 강타선의 면모를 보인 것 역시 여기까지가 전부였다. 2회부터 매 이닝 주자가 출루하기는 했으나 후속 타선이 침묵하며 점수를 만들어내지 못했고 3회와 5회 6회에는 3번의 병살타를 기록하며 공격의 흐름을 스스로 끊기도 했다.
오히려 삼성에게 점수를 내주지 않은 마운드에게 감사해야할 정도의 빈타 일색을 보인 무색함이었다. 두산의 마운드는 회초 2사 1,3루의 위기와 3회초 2사 만루의 위기를 잡긴 했으나 실점을 기록하지 않는 굳건함을 보였고 이후에도 핸킨스가 무실점 이재우가 9회 1실점으로 삼성의 타선을 막아 세웠다.
김진욱 감독은 경기 전 타선의 라인업을 공격적인 면에 중점을 두고 구성했다”며 공격야구의 재현을 기대했지만 결론적으로 마운드의 힘을 빌어 획득한 1승이었다.
과정이 아쉽긴 했지만 두산이 3승째를 거뒀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제 단 1승만을 남겨둔 두산이 나머지 1승만은 본연의 화끈한 공격야구를 보여 줄 수 있을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lsyoon@maekyu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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